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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HIN SOO JIN :
삶 Life
서양화를 전공한 나는 옻칠 특유의 공예적인 느낌에서 탈피하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. 작품의 바탕인 캔버스를 건칠로 만듦으로써 그 자체로도 작품이 될수있도록 하였는데 천이 시간적 간격을 두고 쌓이고 쌓인 느낌을 일부러 감추지 않았고, 입체적으로 산맥같은 굴곡적 표면과 여러번의 옻칠과 마연기법으로 텍스처를 살려보았다.
제목은 ‘삶 ; Life’ 으로 우리 삶은 완벽하지 않고 예측또한 할수 없으며 때로는 거칠고 우연적 사건의 연속이라고도 할수 있을 터인데 멀리서 넓게 바라보면 훨씬 많은 공간 즉 기회와 기쁨과 방향이 있음에도 우리는 한곳에 뭉쳐 서로 마찰을 일으키며 부대끼고 있다. 문자처럼 보이는 검은 우리의 기억이나 역사의 조각의 한 부분들, 시간의 흔적들은 미화한 삶이 아닌 가장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 싶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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